빗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 늦은 밤에 잠이 하도 안와서 침대에 누워서 뒤척거리다 다시 티비를 틀었어.
이것저것 돌리면서 뭘 볼까 했는데 SBS에서 김정은의 쵸콜렛이 하고 MBC에선 음악여행 라라라란 프로그램을 하더라고 그중에 라라라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나왔는데 최근 주변 블로거들이 하도 얘길 많이 해서 호기심으로 봤어.


우선 라라라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데
수요예술무대가 폐지되고 오랜만에 생긴 음악전문 프로그램이야.

엠씨는 바로 전에 방송하던 라디오스타의 엠씨들이 그대로 온것 같은데 어젠 신정환과 윤종신뿐이더라. 윤종신은 오랜 DJ경험 때문인지 가수에 대한 질문이 아주 좋고 역시 작곡가 출신이라 게스트의 특징을 바로 잡아내는게 아주 좋더라. 신정환은 특유의 깐죽을 적절히 작렬하면서 지루함을 벗어나게 하지만 지나치단 생각은 안들었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듣는 팬을 위하기 보단 부르는 가수를 위한 무대를 만들어주는것 같아. 최근 비슷한 프로그램인 이하나의 프로그램(뭐 윤도현의 포멧과 같은거니..), 김정은의 프로그램은 많은 관중을 앞에 두고 관중과의 호응을 함께 하며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면 라라라는 스튜디오에서 게스트인 가수한테 최대한 초점을 두고 최대한 가수가 원하는데로 음악을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같아.

덕분에 자신의 음악에 자신이 있고 가창력이 좋은 가수라면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더욱 돋보일 수 있겠지만 가창력이 안좋거나(생목소리가 그대로 다 나가니깐..) 음악적인 조예가 떨어지는 뮤지션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기피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게스트에 초점을 맞추는 면과 인터뷰와 곡사이의 암전이 신선하긴 한데 좁은 스튜디오에서 과도한 카메라 웍은 좀 정신없더라. 그런거 빼면 정말 괜찮은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 같아서 기대가 돼.


장기하와 얼굴들..
UCC로 먼저 유명해진 그룹 아니야? 인디밴드라고 하는데..
그닥 내 취향은 아닌것 같더라.

노래를 3곡 불렀는데 일반적으로 친숙하지 음악이라 그런지 나한텐 좀 어색했어.
장기하씨는 노래를 딱히 잘 하는 느낌은 안드는데 특이하게 부른다는 느낌은 들더라. 특히 랩이 뭔가 읊조리는것 같으면서도 박자가 딱딱 맞아.ㅋ

오히려 장기하씨보다 얼굴들인 밴드의 연주가 더더욱 돋보였어. 연주 진짜 잘하던데?

그리고 미미시스터즈,,
비내리는 새벽밤에 천연색 원피스를 입고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며 아무말도 안하는 그녀들을 보니 왠지 오싹하더라.
인터뷰 질문에도 대답 한마디도 안하고 손잡고 걸어다니던데?
윤종신씨는 개그야 신인 개그맨 같다고 했지만 나한텐 무서웠어..ㅋ


다음 게스트인 뜨거운 감자.
너무 좋았어.
별로 안좋아하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녹음된 음악이나 상투적인 음악이 아닌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절제한 담담한 음악이 뭔지 느꼈다능..ㅋ


다음 회가 기대되는 프로그램이 생겨서 참 좋네..
아무래도 이시간에 깨어있다면 김정은씨 프로그램보다 이걸 선택할 것 같아.
음악적인 질문도 훨씬 알차고..ㅋ